0x00 몇 줄 이야기 - 1

 



v.3.

  "앉아요."

  말은 부드럽게 했다. 어깨를 잡아 가는 내 손길에서 욕망이 느껴지지 않길 바랐으니까. 안색을 달리 한 말 뒤라면 숨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어깨를 누르는 순간 깨달았다. 욕망은 결코 숨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녀는 허물어졌다. 내려다보니 딱 머리채를 쥐기 좋은 위치다. 참는다. 쥐지 않고 기다린다. 내려다보이는 귓바퀴가 붉게 달아오른다. 허리띠까지 풀어 주자 마침내 그녀가 손을 뻗었다.

  뜨거운 입이다. 뜨거운 해방감. 여기는 내 것이다.




v.2.

  "앉아요."

  무심한 듯 권한 말은 보드라웠다. 이어진 손놀림도 그녀의 어깨 위에서 부드러웠다. 

  어깨를 누르는 손길의 무게감만은 더러웠지만.

  그녀는 못 이긴 척 내려앉았다. 그의 바지 지퍼에 시선이 걸렸다. 열려 있었다. 더러움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왠지 더워졌다. 막으면 좀 나을까 싶어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움켜쥐었다.

  왜 덥다고 생각했을까? 알 수 없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말았다.




v.1.

  "앉아요."

  무심한 척 권한 말이 보드라웠다. 이어진 손놀림은 그녀의 어깨 위에서 부드러웠다.

  다만 어깨를 누르는 손길에 담긴 무게감만은 더러웠다.

  그녀는 못 이긴 척 내려앉았다. 열린 바지 지퍼 사이가 보였다. 더러웠다. 왠지 더웠다. 손을 뻗었다.

  언제부터 더웠더라? 알 수 없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말았다.




v.0.

  "앉아요."

  무심한 듯 권한 말이 보드랍다. 이어진 손놀림은 그녀의 어깨 위에서 부드럽다.

  다만 어깨를 누르는 무게감에 담긴 뜻만은 더럽다.

  그녀는 못 이긴 척 내려앉아 그의 열린 바지 지퍼 사이를 보았다. 더럽다. 더웠다. 손을 뻗었다. 언제부터 더웠지? 곧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말았다.

6 댓글

  1. 와! 신작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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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편집부입니다. 슈도힐링 작가 님의 글은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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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양심이 없었네요 😅
      우리 작가님 마무리 작업에 쓰러지기 직전일텐데, 신작 이러고 🙄
      그치만 작가님의 다른 글도 보고 싶으니까 😂
      미안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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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92929296/3/26 20:50

    제목 독특해요!
    아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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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ㅎㅎㅎㅎㅎ 아찐이 바쁠수록 저는 즐거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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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와우 보통일이 아니네요.
    아 다르고 어 다르고!
    결정장애 선택장애
    어렵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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