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께 보내는 슈도힐링의 편지 - 열두 번째

표지

표지 이미지 저작권은 슈도힐링 작가 님에게 있습니다.


  셈할 수 없는 사소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까끌까끌 따갑고 불편해졌던 것들이 하나하나 무뎌지는 것.
  그래서 이전엔 보일 수 없었던 모습들을 자꾸자꾸 꺼내놓게 하는 것.
  그리고 서로의 그것들에 더 흠뻑 빠져가는 것.

  지후는 하진이 편하게 던지는 별것 아닌 두어 마디에 웃으며
  이제야 비로소 하진과 보내온 시간을 짧더라도 세월이라 말해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


1.

  지후와 하진이가 때주에서 보낸 시간 보다 우리가 훨씬 길게 만난 거 아시지요?
  그러니 독자님들과 저, 우리 시간은 더더욱 세월이라 할만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 구절 있던 게 생각나서 찾아 적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어느 소제목에 나오는 구절이게요? ㅋ
  독자님들 답 없으셔도 이런 거 혼자 놀기로 괜찮습니다. 실실.

  아, 지난번 29님 단번에 정답. 놀랄 노요... ㅎ 

  그냥. 그래서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그래도 세월을 함께하는 벗.
  좋잖아요.


2.

  작업 중에 그간 달아주셨던 댓글 실컷 다시 보고 있는데요.

  '어케 무통 주사 같은 거라도 한 대 맞고 오컨을 하면 좀 버틸 수 있을까요?'

  이 댓글 보고 실없이 웃었습니다. ㅋ

  '망할 오컨'이라는 말이 난무하던, 하진이가 한창 조져지고 있을 때의 그 시절 그 댓글. ㅋㅋ

  사실 감동적인 댓글, 웃겨 죽겠는 댓글, 기분 좋은 댓글 등등을 조금 추려 올리고 싶어서 갈무리를 해놓았고 작업도 제법 했는데, 하다 보니 너무 자화자찬 아닌가 싶어서 일단 보류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말들만 가득가득 써주셔서요. 이리 보아도 칭찬, 저리 보아도 칭찬이라. 댓글 스페셜 편은 조금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한번 하고는 싶어요. 놀라울 만큼 재밌고 좋은 댓글이 많단 말이지요.
  ‘자뻑’이라 지탄받지 않을 만한 선에서 더 잘 골라 보겠습니다.


3.

  토막글에는 가능한 한 구체적인 정보를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의도한 것입니다.

  언제인지, 어디인지, 전후 사정이 어땠는지 쓰지 않는 건,
  궁금해하셨으면 해서요.
  그래야 또 보러 오시지 않겠나... 싶고. 

  이름 없는 작가의 글.
  많이들 또 와서 봐주시라고... :)

 이유가 이것만은 아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렇습니다.


4.

  토막글에 'scene'이 등장하지 않는 건 다른 이유 없어요.
  꾸금 요소 때문입니다.

  실명 인증, 성인 인증을 해야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것도 제 양껏 쓸 수가 없어요. 젠장. 

  시늉만 하느니 하지 않겠다. 


5.

  12월에 시간을 좀 비운다고 비웠는데 그러느라 워낙 지난달, 지지난달 바삐 지내서요.
  한주, 두 주는 작업하다가, 기절했다가, 좀 쉬기도 했다가, 본업도 하면서 또 나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독자님들의 연말은 어떠신가요?
  12월 첫날.을 운운했던 게 얼마 전인데 벌써 반이 지났습니다. 맙소사.
  겨울은 매년 더디 간 적이 없는 거 같아요.
  봄은 원래 짧고, 여름... 은 좀 긴가? 가을은 다시 원래 짧고. 다시 겨울... 도 짧고.

  ...? 

  얼른 하진이랑 지후 다시 볼 날 왔으면.

  ...? 

  ㅋ...


6.

  원래는 댓글들을 좀 예쁘게 편집해서,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좋아하는 작가 글 일부분 발췌해서 그 아래로 후기 적고 그러는 거.
  그것처럼 제가 반대로 독자님들의 글을 그렇게 고이 올려보고 싶었거든요.
  고이 올려서 제 후기를 보태고 싶었는데, 그게 이번 주 플랜이었는데, 
  흐규.

  머지않은 날에 이 플랜을 꼭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7.

  언제더라.
  독자님들께서 늦어도 괜찮다, 천천히 오시라. 막 댓글 남겨 주셨을 때 또 찡했잖아요.
  그럼 더 열심히 오고 싶어요.
  언제나 참 마음같이 되지 않지만, 더 길게, 더 많이 쓰고 싶고요.

  건강 걱정해주시고, 항상 제 안녕을 바라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해도 전해도 더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8.

  뭔가를 들고 오려다 이렇게 별것 아닌 가벼운 봉투만 털래털래 들고 와서 저도 조금 서운합니다.
  다음 주엔 ‘무얼’ 들고 오겠다는 말 하지 않고 갑니다.
  이러고 큰 거 들고 오면 좋겠다. 그렇지요?

  대신 아쉬우니까.
  덧. 하나 남기고 갑니다.


+ 덧.

  오늘은 하진이와 지후가 공항에서 이별한 지 벌써, 딱 900일 되는 날입니다. 

  ‘신기하죠?’
  이렇게 물으면 아찐북스 사장님과 편집장님은 ‘음... 그렇구나... 어쩌라는...’ 하시는데 말이죠.
  두 분 다 T.

  그리고 저는 성향자입니다.  

14 댓글

  1. 앗 퀴즈 맞추고 싶다 ㅋㅋ
    기억이가 안난다 ㅋ 당장 가서 마구 찾아보고 싶어요ㅋ
    댓글!!
    연재의 맛을 제대로 만끽할수 있었어요. 저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 세월이었어요. 밤새 쓴 일기처럼 제꺼 다시 읽기 힘들었..ㅋ
    우와! 900일이라구요? 넘 신기해요!!!💕
    (제 반응은 어때요? 맘에 드시나요?ㅋ)

    +덧. 그래서 저는 작가님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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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슈사로사♡♡15/12/25 16:31

    ㅋㅋㅋㅋㅋㅋ 900일 너무 축하드립니다♡♡
    저도 퀴즈맞추고 싶어요 진짜♡♡ 수없이 읽어도 늘 새로운 때주~~♡♡♡♡♡♡다시 봐도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작가님 뭘들고 오시든 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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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시 시절예찬이었어요♡♡♡♡ 시절예찬쯤 다시보기 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눈크게 뜨고 더 봤어요 꺅~~~~♡♡♡♡♡♡♡183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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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 역시 로사님! ㅋ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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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슈사로사15/12/25 19:11

    900만 보고 냅다 축하부터 ㅜㅜㅜ ㅋㅋ 다시보니 이별한지 900일 ㅜㅜㅜ 얼른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29님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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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벌써 900일이라니!! 2025년 월요일이 두번밖에 남지 않았어요ㅜㅜ 재탕도 하고싶고.. 그래서인지 새로운 토막 에피도 좋고 둘 얼른 만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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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전문가셨군요.
    MBTI 얘기가 나오니 또 궁금해지는.
    유추해보기는 하지만 작가님이 보는 지후 하진의 MBTI는 뭘까요?
    요즘엔 T와 F보다 S와 N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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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우. 척하면 척이신 분들 덕에 댓글 너무 좋아요.
      나름 정독하는데 기억력이 참...
      하진이 너무 부럽다.
      에피소드 왔다 갔다 읽다 보면 시점도 헷갈리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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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니... 작가님 900일을 세고 있음 안 되는 거잖아요.
      하진이 소원권.
      지후 귀국 안 시키고 뭐 하셨어요.
      물론 우린 아직 못 읽었지만 한국에 있어야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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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어디서 다시 볼수있나요? 조x라에서 사라졌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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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행본 출간 때문에 지금 다시 볼 수 있는 곳은 없는 걸로 알아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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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지후와 하진이가 벌써 이별한지 900일이라니 ㅠㅠ 언제 만날수 있을까요 곧 만날수 있겠죠?? 지금 올라와있는게 없어서 다시 돌려보기가 안되요 ㅠ 작가님은 좋으시겠다 돌려볼수 있어서요 지후의 하진이 이야기 빨리 다시볼수 있기를 기다려봅니다 ~ ^^ 그래도 소통공간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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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번째 글을 못봤었네요~ 만났네 만났오 ~ 아 흐믓 하고 짠하고 내가다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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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그르게요 900일 이라니 울 하진이 지금은 지후곁에서 행복한거죠?? 잘 지내는거죠??😢🥹
    그리고 무려 둘이 사귄지는 1000일이 넘었겠어요

    100일 때 하진이 답게 우당탕탕 사고를 지대로 쳐줬었는데🤭
    둘이 1000일 잘 보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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