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이미지 저작권은 슈도힐링 작가 님에게 있습니다.
봄인가 싶더니 여름입니다. 오늘 지하철에는 에어컨 바람이 나왔고요. 저는 종일 반팔 위에 걸친 겉옷을 벗어 팔에 걸었다가 다시 입기를 반복했습니다.
요즘 아침마다 하는 고민은 '옷을 대체 어떻게 입어야 하나'이고, 그러느라 '예쁘게 잘 입어보기'에 관심을 끊은 지가 좀 되었습니다. 시간차를 두고 들이닥치는 추위와 더위 모두에 잘 대비하는 옷이 최고니까요.
어려운 계절이에요. 날짜 상으로는 봄 한중간이어야 하는데, 여전히 환절기라는 말을 써야 어울릴 만큼 일교차가 말도 안 됩니다. 하루가 다른 것도 말할 나위 없고요.
지구가 영 갈피를 못 잡겠나 봅니다. 아니면 계절을 제때 다 주기 싫은 이유가 있거나요. 지구한테 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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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을 3일 치 먹고 달라진 건 목 아픔이 사라진 것뿐. 코감기도 기침도 여전히 증상이 남아있습니다. 지난주보다 나아지긴 했으나 이 정도 속도면 '약 먹으나 마나'라고 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워낙 잔병에 병원 가는 걸 잘 안 하는 편인데 큰맘 먹고 간 결과가 이렇다니. 크흠... 못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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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계정을 '저'의 계정으로 운영해야 할지, 오롯이 '때주 작가' 계정으로 운영해야 할지를 지금껏 고민하다가, 남은 고민을 단행본 출간 이후로 미루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손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쓰려 합니다. 별의별 소리 다 할 수 있음을 주의해 주시고. 생각보다(?) 대부분의 시간엔 대체로 무미건조한 사람임을 참고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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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해주신 독자님들과 곧 맞팔하겠습니다. 트친, 엑친.
친구.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그렇다면 이래도 되나 싶지만, 제 맘입니다.
싫으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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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주 출간일을 협의하였습니다.
의미 있는 어느 하루, 딱 그날을 정확히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저와 출판사 측은 그날 출간에 무리가 없도록 모든 작업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판매처와의 조율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알지 못해서요.
아주 바투 잡지는 못했습니다. 아직 혹은 여전히 아는 것 아무것도 없는 작가의 더딘 행보를 너른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길. (이미 그리해주시는 중...
'의미 있는 어느 하루' 언제게요-? 하고 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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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분 째였다.
굳게 닫아 놓은 문. '봐줄 생각이 없다'는 것은 자기 암시 같은 것이었는지, 하진을 절대 봐줄 생각이 없는 지후는 방문 밖 작은 기척마다 신경을 곤두세웠다."후우..."
가차 없이 냉정하지도, 하해와 같이 너그럽지도 못한 꼴이 못마땅해서 나오는 신경질적인 한숨이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벌 서는 서브의 안녕에 관심을 두었나. 예전 같았으면 세워 두었단 사실도 잊고 말았을 시간이었다.하진이 끊어질 듯 아픈 양팔을 그만 내리고, 굳게 닫았다지만 사실은 문턱조차 없는 문을 열고 들어올 방법이란 지후를 부르고,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었다.
이 쉬운걸.
화가 치밀었다.버티는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면, 이 고집이 차라리 터무니없는 것이었다면 이렇게 속이 시끄럽진 않았을 것이다.
하진이 이렇게 나올 땐 늘 둘 사이 규칙을 이기는 '합당한 이유'라는 게 있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 분명했다.없어도 될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둔 지금 같은 상황에선 아무 필요도, 의미도 없는 그 '이유'라는 걸 버리는 것이 하진에겐 쉽지 않다는 걸 이해하고부터, 지후는 종종 이렇게 속을 끓였다.
다시 노트북 한 귀퉁이에 보이는 시간을 확인했다.
'5분. 딱 5분 더 준다.'
*
떨어질 듯 팔이 아픈 건 물론이고 무릎도 잘 구부러지지 않았다. 발바닥은 차디차고 이젠 좀 어지러운 것도 같았다. 귀 옆으로 붙인 팔뚝에 자꾸 눈물을 닦느라 퉁퉁 부은 눈 주위는 쓰라리고, 높아진 안압 때문인지 머리도 지끈지끈 아팠다.
성한 곳 없는 이 와중에도, 결국은 하게 될 것이 뻔한 말을 머릿속으로 수없이 연습해 보았다. 막상 말로 하면 쉬울까 싶어서 속삭이듯 중얼거려도 보았다.
그러나 역시, 지후를 부를 수가 없었다.'못해...'
하진이 다시 눈물을 꾹 짜내듯 눈을 감아 팔에 비볐다.
"푸우..."
꽉 막힌 코 대신 입으로 겨우 조금 내쉰 숨에 차마 같이 뱉지 못한 말.
내 맘 좀 알아주지.
들릴 리 없는 이 마음속 푸념과 동시에 방문이 열렸다.
지후가 벼른 5분, 하진이 벌을 선지 딱 30분이 지났을 때였다.꼭 천둥소리 같은 문소리에 놀라 돌아본 것도 잠시, 곧 하진의 고개가 저 바닥까지 떨어졌다.
"잘도 버틴다."
두어 발짝 앞에 선 지후가 하진의 턱을 잡아들었다.
"..."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잘못했습니다..."
지후 손아귀에 파르르 떨리던 팔을 붙들려 얻은 안식. '끄흐음'하는 신음이자 한숨이 절로 새어 나왔다.
지후는 유독 거칠고 세게 잡아 내린 팔을 꾹, 다시 꾸욱 쥐었다."하진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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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초벌 교정을 마치고, 여기서 n회 추가 퇴고를 거치고, 편집부와 함께 검토하고, 다시 작가가 교정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간단한 예시로 초벌 교정본 중 일부를 올렸습니다.)
교정 작업이 메이크업인지 성형인지 물으셨던 걸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한 건 저도 잘 모르겠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
위의 대목이 어느 에피인지 아시려나.
바로 '아 그때 얘기구나' 떠올리실 수 있다면 메이크업 정도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서술이 상당 부분 바뀌었으므로 제가 답했던 시술 정도로 봐야 할까요?
모름. ㅋ
뭘 저렇게 오래 쓰고 있나, 답답하실 독자님들을 위하여 조금 잘라와 봤습니다. 이곳에 몇 번 적은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이 모든 것들 또한 처음인 제게 굉장히 버거운 작업입니다. 쓰기에 지치기보다는, 더 고치고 싶다는 제 욕심에 지칩니다.
그러나 다른 건 몰라도 지구력만큼은 자신 있는 고로, 드디어 정한 출간일까지 조금 더 정진하여 반짝반짝 '새삥' 때주로 독자님들과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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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건도, 기한도 없는 기다림에 힘을 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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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오늘)은 고작 16도에 무려 비.
'비'라서 용서를...
지금은 일요일 밤이에요.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부디 월요일 들려오는 소소하니 반가운 소식이길.
다음 주에 또 만나요.
+ 덧.
이 글은 퇴고 안 함.
절대. 하지 말 것.
작가님ㅠㅠ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에피네요.. 월요일을 이렇게 손꼽아 기다리게 될 날이 올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때주 단행본이 출간되면 원본은 영영 보지 못하는 것일까요..? 둘 다 보고싶습니다ㅠㅠ
답글삭제작가님! 출근할때 날이 흐리길래 작가님 좋~~~겠다 하며 웃었어요ㅋ
답글삭제출간날짜를 상의할 정도면 진짜 이제 다 온건가봐요.
교정을 거친 글, 지후마음 잘보여서 너무 좋아요. 친절한 시술이라고 봅니다.
(저도 윗분처럼 원본도 너무 좋음. 날것같아서 ㅋ)
으아 날짜 맞추고 싶다
5/8 아니면 6/30 이라고 말하고 싶다💚
원본은 첫사랑
삭제출간본은 마지막사랑
다 사랑이지요♡♡♡